경찰, 동해 사고펜션 부실한 가스배관 막음장치 '집중 수사'

토바펜션 건물주 직접 가스배관 철거 '진술' 확보
4명에 대한 부검 결과 이르면 이번주에 나올 예정

사고가 발생한 토사펜션 객실 내 가스 배관으로 중간밸브 잠금장치나 누출 방지 안전장치가 없다. (사진=김규환 국회의원실 제공)
일가족 6명 사망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동해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객실 내 가스배관 막음(잠금)장치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을 집중 들여다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경찰은 "객실 내 가스배관의 중간밸브 부분에 막음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며 "토바펜션 건물주가 객실 내 인덕션을 설치하고 가스배관도 직접 철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펜션 건물주가 지난 11월쯤 인덕션을 새롭게 설치하는 과정에서 객실 내 가스배관 중간밸브 부분의 막음장치를 부실하게 시공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LP가스 용기에 성에가 낀 모습으로, 전문가들은 LP가스가 새거나 누출되면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스통에 성에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사진=김규환 국회의원실 제공)
사고가 발생한 토바펜션은 객실이 모두 8개인데 이중 6곳은 인덕션으로 교체됐고, 나머지 2곳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참변을 당한 투숙객들이 머무른 객실에서는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었다. 인덕션은 가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를 교체하면서 LPG 가스배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해당 펜션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객실이 있었던 터라 외부의 가스밸브는 계속 열어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객실 내 가스 중간밸브가 일부 개방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혀 내·외부로 열린 가스밸브를 타고 'LP 가스가 객실 내부로 누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에 탄 휴대용 가스버너. (사진=김규환 국회의원실 제공)
물론 경찰은 막음장치가 폭발로 인해 소실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중간밸브가 처음부터 열려 있었는지, 화재진압 과정에서 손상됐는지 등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객실 발코니에서 휴대용 버너와 부탄가스를 발견한 만큼 휴대용 버너 문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폭발 원인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정 하에 두고 가스 누출이 여부를 시험테스트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동해 토바펜션에서 지난 27일 경찰이 추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무등록'된 토바펜션에서 발생한 사고는 설날인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시작됐다. 이 사고로 일가족 중 4남매와 남편 등 6명이 숨졌다. 둘째 자매 이모(여.66)씨마저 지난 27일 세상을 떠나면서 사망자는 1명 더 늘었다.

일가족 중 나머지 1명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전신화상 치료를 받고 있는데,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7일 국과수에 사망자 4명에 대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을 의뢰했다. 이들에 대한 부검 결과는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나올 전망이다.

또한 경찰은 이날 추가로 1명에 대한 부검을 요청했으며, 지난 27일 숨진 이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이들의 사망 원인이 전신화상인지, 연기 흡입에 따른 질식사인지 등을 명확히 밝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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