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김학범 감독은 "한국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다.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목표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로 세계 기록을 다시 쓴 한국 축구지만,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 유일하다. 앞선 8번의 올림픽(연속 출전 기준)에서 조별리그 통과도 3회가 전부다.
그럼에도 목표는 변함이 없다. 동메달 이상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목표다.
김학범 감독은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갑작스럽게 그런 질문을 해서 그렇게 답했는데 변함은 없다"면서 "어차피 목표는 잡아야 한다. 2012년 동메달이 목표다.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니까 꼭 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의 목표도 같다. 특히 선수들의 말에는 감독에 대한 신뢰가 묻어났다.
주장 이상민(울산)은 "우리도 감독님 생각과 똑같다"면서 "이제 막 대회가 끝났기에 올림픽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감독님이 그런 목표를 가지고 계신다면 선수들도 같은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MVP 원두재(울산)도 "감독님이 말씀하셨으면 당연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도 노력해서 그 목표를 우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3경기, 그리고 8강과 4강, 결승까지. 김학범호는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첫 우승과 함께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더운 날씨를 고려해 과감한 로테이션을 하면서 거둔 값진 결과였다.
김학범 감독은 "아무래도 우승은 좋은 것"이라면서 "선수들과 힘을 합쳐 얻은 우승이라 더 값진 것 같다. 사실 매 경기가 고비였다. 많은 선수들을 바꾸면서 사실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경기를 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4강(호주)이 아마 가장 많이 긴장한 경기"라면서 "이기냐, 지느냐에 따라 편하게 갈 수 있냐, 아니면 진검승부를 펼치느냐가 달려있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내색은 안 했지만,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