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교민 "현지는 '상상 이상'... 귀국하면 격리될 것"

교통 봉쇄, 의료진 부족.."보도보다 심각"
감염속도 빠른데 사망 81명뿐? 통계 의심도
韓 교민 입국 후 격리추적.."우려 말아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중국 후베이성 거주 교민 (익명)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는 81명이고요. 확진자가 2840명입니다. 문제는 그 속도입니다. 확산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결국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의 보균자도 상당히 있을 거라는 얘기인데요. 오늘 1부에서는 중국 현지 상황부터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감염 학자까지 차례로 연결을 해서 상세히 짚어보도록 하죠.

첫 번째 연결은 중국 우한 현지입니다. 우한이 이미 봉쇄가 된 상태라 우한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귀국을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는데 어제 우리 정부가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을 하고 신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전세기 탑승을 신청해 놓은 교민 한 분 익명으로 연결을 해 보죠. 선생님, 나와 계세요?

◆ 교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우한 상황이 일단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 교민> 지금 같은 경우는 비행기나 기차, 버스, 자가용 같은 건 다 폐쇄됐고 이제 밖에 못 나가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저희는 현지 상황으로 전해지는 보도 영상 혹은 개인들의 동영상. 이런 거 보고 있는데 보면 환자들이 그냥 걷다가 길거리에서 픽 쓰러지기도 하고 병원 침상에서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이고 혹은 사망자 시신이 그냥 병원에 방치돼 있는 이런 영상도 있고요. 이게 어디까지가 사실입니까?

◆ 교민> 일부 보도 같은 경우는 현재 이제 한국 방송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보도되는 게 현실인 것도 있고요. 또 조금 더 과장돼서 나가는 부분도 많이 나오는 것도 있는데 지금 어쨌든 현지에 있는 의료 용품이나 의료 장비나 필요한 사람들도 되게 부족한 상황이고요, 의료진 또한. 지금 중국 정부에서 조금 너무 안일하게 대처를 하다 보니까 워낙 계속 감염자들이 빨리 빠른 속도로 계속 나오다 보니까 조금 버거워하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 시내. (사진=우한 현지 교민 제공)

◇ 김현정> 어느 정도나 지금 병원 상황이 안 좋은가요?


◆ 교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까 계속 한두 시간씩 줄을 서야 되고 그 기다리는 상황 속에서 또 감염이 되는. 그리고 의사들조차도 의료 장비를 착용 못 하고 비닐봉지로 하는 사진도 많이 볼 수가 있고. 정말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상상 이상으로 정말 심각한 상황이고.

◇ 김현정> 중국은 사실 언론 통제가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와 실상을 눈으로 보시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교민> 아무래도 차이가 있죠. 여기 있는 중국 현지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 있고 그리고 어제 우한 시장도 안일한 대처에 의해서 이렇게 벌어진 것도 인정을 하면서.

◇ 김현정> 인정을 했어요?

◆ 교민> 우한시 정부도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내보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다 보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우한에서 상황 파악이 돼도 바로 우한 사람들한테 공지하거나 보도를 내보낼 수가 없어요. 일단 중앙을 다 통과해야 돼요?

◆ 교민> 네.


◇ 김현정> 그래서 이제 의심이 되는 게 정말 사망자가 81명이 맞는가. 혹시 이것도 축소한 거 아닌가. 이런 의심들이 좀 나와요.

◆ 교민> 그것 또한 지금 의심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고. 우한 시장도 말하기를 원래 보도되었던 5000명, 6000명의 의심 환자보다도 많은 1만 5000명이나 2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추가될 거다. 전문의 같은 경우도 지금 옛날의 사스나 메르스에 비교했을 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사람들이 죽는 것에 비례해서 통계가 나오는 숫자가 너무 적은 것 같다. 적어도 몇만 명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못 믿게 되죠.

◇ 김현정> 그렇죠.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교민이 한 500명 머물고 계시다고요.

◆ 교민> 네, 지금 500명에서 600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한의 인구가 1100만 명 정도 되는데 이미 500만 명은 빠져나갔다고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교민들은 못 나오신 거예요, 그사이에?

◆ 교민> 그게 어떻게 보면 중국 정부에서 조금 안일하게 공지가 안 되다 보니까. 왜냐하면 그냥 평상시대로 생활했습니다, 다들. 그러다가 (감염자들 중) 한 사람씩 죽고 사망자 많이 나오다 보니까 그제서야 심각성을 알고 1월 23일 오전 10시쯤에 우한 전체를 폐쇄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한국 사람들은...

◇ 김현정> 아무래도 정보에 늦을 수밖에 없죠, 우리 교민들이.

◆ 교민>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23일에 그러니까 폐쇄가 갑작스럽게 됐는데 우리 교민들은 그전에. 그러니까 정보가 있는 사람들은 한 500만 명이 이미 빠져나갔고 우리 교민들은 꼼짝없이 그 뒤로 발이 묶였다는 얘기인데 어쨌든 어제 귀국 전세기 신청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지금 인터뷰하시는 선생님도 신청을 하셨고. 그런데 중국 국적자는 탑승할 수 없고 또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잠복기, 무증상자. 잠복기의 무증상자들이 혹시라도 있지 않을까. 아마 이런 또 염려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 부분도 교민분들도 얘기 나누고 계세요?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교민> 영사관에서 미리 체크를 한 상태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그런 아픈 환자들도 없고 열이 난다거나 그런 발열 환자도 지금 없는 상태로 나와 있고 그리고 전세기가 올 때 한국 의료진들이 와서 탑승 전에 별도로 다 체크를 하고 한국 가서도 별도로 격리돼서 몇 주간 경과를 지켜보는 그런 과정도 어느 정도 알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지켜봐주시고 안전하다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도착하고 나서도 어느 정도 격리 추적이 된다는 거. 우려하는 국민들도 있는데 너무 우려하지 말아달라. 이런 당부이신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교민들 별 문제 없이 건강하게 돌아오실 수 있기를 바라야겠네요.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교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한 분을 먼저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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