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사망 충격' 황제 조던 "동생이자 경쟁자였다"

LA 레이커스 시절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간) 헬기 사고를 당해 13살 딸과 함께 숨진 코비 브라이언트(41). 미국프로농구(NBA) 전설의 충격적인 사망 소식에 애도가 쏟아졌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브라이언트가 이날 오전 둘째 딸 지아나의 농구 경기를 위해 전용 헬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전했다. 헬기는 LA에서 48km 떨어진 칼라바사스 산비탈에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브라이언트와 지아나 등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조종사와 지아나의 팀 동료, 부모 등이 헬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은 성명을 내고 "코비와 지아나의 사망 비보에 충격을 받았다"고 슬픔을 표했다. 조던은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면서 "내게 동생 같았고 맹렬한 경쟁자였다"고 애도했다. 이어 "시합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고 창의적인 힘이었다"면서 "또한 가족을 깊이 사랑한 놀라운 아빠였다"고 추억했다.


NBA 역사상 최고 스타로 꼽히는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이룬 뒤 아버지의 사망 충격으로 1993년 은퇴했다. 야구에 도전했던 조던은 1995년 전격 복귀한 뒤 1996년부터 다시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브라이언트는 고교 졸업 뒤 1996년 LA 레이커스에 입단해 포스트 조던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브라이언트는 신인으로 조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조던이 워싱턴 선수로 복귀한 2001년 브라이언트는 최고 스타였다. NBA 파이널 5회 우승을 이끈 브라이언트는 조던의 통산 득점(3만2292점)을 넘어 3만3643점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피닉스-멤피스의 NBA 경기 전 상영되는 브라이언트 추모 영상.(사진=AP 연합뉴스)
현재 NBA 최고 스타인 '킹'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도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제임스는 AP통신을 통해 "그(코비)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면서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과 선수로서 열정 덕분에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함께 뛰어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근에는 제임스가 브라이언트를 넘어 NBA 통산 득점 3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에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임스를 격려하기도 했다.

전현 미국 대통령도 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뉴스"라고 전했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코비는 코트의 전설이었다"면서 "(아내) 미셸과 나는 이 생각할 수 없는 날에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와 모든 가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브라이언트의 팬들은 레이커스의 홈 구장 스테이플스센터 경기장에 찾아와 조화와 농구화를 모아놓고 슬픔을 전했다. 올랜도 매직과 LA 클리퍼스의 경기 등 NBA 정규리그가 열린 경기장 곳곳에서는 브라이언트의 추모 영상과 함께 묵념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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