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한시를 포함해 후베이성에 체류하는 우리 교민 약 2천명 가운데 의심환자나 확진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후베이성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우한시 및 주변지역에 대한 대중교통 이용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우리 국민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급속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우리 국민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점을 감안했다"며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긴급용무가 아닌 한 철수해 주시기 바라며, 같은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3일 외교부는 우한시에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 여행자제),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전역에 1단계(남색경보, 여행유의)를 발령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이를 이틀 만에 상향 조정한 것이다.
3단계 여행경보가 발령되면 체류자는 긴급한 일이 아닌 한 철수하고,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에게는 이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된다. 4단계인 '흑색경보(여행금지)'의 경우 체류자는 즉시 대피하거나 철수할 것이 권고되고 여행 예정자는 여행 자체가 금지된다.
앞서 우한시 위생당국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우한의 버스, 지하철, 페리와 장거리 여객 운송을 중단하고 공항과 기차역을 임시로 폐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5일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서만 18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추가로 보고됐고, 1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후베이성에서의 확진자는 729명, 사망자는 39명으로 증가했으며 중국 전역의 확진자는 1083명, 사망자는 41명이 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주요 도시와 성들이 전염병 대응단계를 최고 등급인 1단계로 높였다. 1단계로의 상향은 25일 중으로 거의 모든 중국 지방정부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