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5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오사카를 불과 1시간 7분 만에 2-0(6-3 6-4)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40세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55위·미국)를 제압, '겁 없는 10대'의 면모를 보인 고프는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만 15세 선수가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은 1991년 US오픈에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당시 3번 시드였던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아르헨티나)를 물리친 이후 이날 고프가 약 29년 만이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지난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선수로 올해 호주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고프에게 덜미를 잡혔다.
둘은 지난해 US오픈 3회전에서도 만나 당시에는 오사카가 2-0(6-3 6-0)으로 완승했지만 이번에 고프가 설욕전을 펼쳤다.
고프는 1, 2세트에서 연달아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공격 성공 횟수는 오사카가 17-6으로 앞섰고 서브 에이스 역시 5-1로 우위를 보였으나 실책 수에서 고프가 17-30으로 적었다.
고프는 경기 후 코트 위 인터뷰에서 "2년 전 호주오픈에서는 주니어 1회전에서 탈락했는데 지금 내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이날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는 2017년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9위·미국), 2018년 우승자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6위·덴마크), 2019년 정상에 오른 오사카 등 최근 우승자 세 명이 모두 탈락했다.
고프는 소피아 케닌(15위·미국)-장솨이(35위·중국) 경기의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