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날 오전 한국인 남성 55세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현재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가 진행 중인 상태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우한시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지난 10일부터 목감기 증상을 느껴 지난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당시에 몸살 기운도 있었지만 체온은 정상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A씨는 22일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검역과정에서 발열 감시카메라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을 요구받았고, 발열과 인후통을 호소했다.
다만, 호흡기 증상은 없어 검역당국은 바로 격리하기보다 A씨를 '능동감시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국은 A씨에게 증상 변화 시 신고 방법을 안내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최대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는 등의 주의사항을 알리고, A씨 관할 보건소에도 통보했다.
A씨는 우한시에서 올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바로 자택으로 이동했고 자택에서만 머물렀다고 한다.
다음날인 23일 A씨는 인후통이 심해지자 관할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해 선별진료를 받았고,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상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이후 A씨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24일 오전 두 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지 하루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발열이 있었지만 중요하게 보는 기침이나 다른 호흡기 증상이 없어서 일단 능동감시자로 분류한 것"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임상적인 증상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번 정보가 모이는 대로 사례 정의를 바꾸고 있어 좀 더 강화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화된 사례정의 개정안은 이르면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A씨는 우한시에 머무는 도중 근원지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시장'에 방문한 경험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함께 일하던 중국인 동료들이 감기증상을 호소했다고 해 질병관리본부는 사람간 전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질본은 중국 현지에 파견된 역학조사관을 통해 추가로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A씨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인후통을 호소하고 있고, 기관지염이 발견돼 질본은 폐렴과의 관련성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A씨와 근거리에서 접촉한 '밀접 접촉자'는 현재까지 69명으로 확인됐다. A씨와 같은 항공기 내에서 근거리에 앉았던 승객 및 승무원 56명과, 공항직원 4명, 택시기사 1명,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방역활동을 적극 강화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께서 우한이나 중국을 다녀오시고 증상이 있다면 설명해주고 협조해 주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 본부장은 "우한 직항편이 사라진 만큼 각 대도시로 분산해서 국내에 환자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