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식이다" 카카오, 금융 영역 무한 확장 中

금융위 산하 증선위, 22일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다음달 5일 정례회의서 승인 확정될 듯
증권업계, 카카오 진출 긴장…"플랫폼 통한 영업 전략 위협적일 수 있어"

카카오가 은행에 이어 증권에도 진출하며 '영역 확장'을 예고했다. 증권업계는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고 보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힘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5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열린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선 이같은 내용의 심사안을 통과시켰다. 통상 증선위에서 결정이 나면 정례회의에서는 큰 무리가 없는한 증선위 결론대로 안건이 통과된다.

지난해 4월 초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에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 여 만이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로는 15개월 만이다.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주식,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거래 및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증선위 심사가 중단됐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최근 5년간 금융회사 대주주의 경우 금융 관련 법령ㆍ공정거래법ㆍ조세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김 의장이 1심에 이어 지난해 11월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자 심사가 재개됐고, 금융위의 최종 승인까지 떨어지면 카카오는 금융 영역 확장에 엑셀을 밟게 된다.

현재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뱅크가 2017년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으면서 간편결제, 송금, 인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바로투자증권 인수까지 완료하게 되면 투자중개와 금융상품 직접 판매가 가능해진다.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활용해 주식, 펀드 영업 등을 본격 개시할 경우 여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의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증권업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영업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은행상품,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도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카카오페이 거래액도 증권업 진출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지난 2019년 1분기 10조6000억원, 2분기 11조4000억원, 3분기 12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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