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임종석, 정계은퇴 아닌 중단... 총선 출마해야"

하위 20% 살생부 지라시, 작문도 아니고..
임종석처럼 중요한 인재 잃는건 큰 부담
문석균 우려 전달, 국민상식 바탕으로 결정
김의겸, 정봉주? 선거구와 전체 판세 모두 감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혜영(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민주당이요. 공천 심사에서 감점을 줄 하위 20% 현역 의원을 결정했습니다. 명단은 이미 나왔고 그 개인들한테 28일에 통보를 할 예정인데요. 그런데 어차피 명단은 조금이든 많이든 새게 될 거 아니냐. 이미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니 차라리 공개를 하는 것이 가짜 뉴스도 막고 선의의 피해자도 막고 좋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 외에도 제1 당의 공천을 둘러싼 고민들은 꽤 많아 보이는데요. 그래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좀 들어보죠.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원혜영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원혜영> 안녕하세요. 원혜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5선의 중진으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셨어요. 당의 정말 중진으로서 불출마를 선언하신 것도 놀라웠는데 공천관리위원장? 처음에는 고사를 하셨다고 제가 들었고 그게 고사하신 부분이 받아들여진 줄 알았는데 또 맡게 되셨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 원혜영> 제가 30년 가까운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리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약을 했는데 이 자리를 참 맡기를 다들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좀 모질지 못한 성격이라서 모진 역할을 떠맡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우리 원 위원장님 인품은 제가 잘 알죠.

◆ 원혜영> 정계 은퇴를 하는 입장이지만 또 당원으로서 당의 요청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수행하는 것이 도리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서 맡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사실 손에 속된 말로 피를 묻히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 살생부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니까 다들 꺼리는 작업인데 결국 불출마도 선언하시고 이것까지 맡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명단까지 나왔어요, 20% 하위 22명. 이것을 공개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지금 갈등들이 있더라고요. 이미 명단 나온 건 맞죠, 위원장님?

◆ 원혜영> 명단은 저희가 만든 게 아니고 공직자평가위원회라는 데서 벌써 중간 평가를 1년 전에 했고요. 그리고 최종 평가를 다시 해서 합쳐가지고 데이터를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져 있는 거였습니다.

◇ 김현정> 28일에 비공개 개별 통보하실 예정이고요.

◆ 원혜영> 그렇습니다. 이거에 대해서 공개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우리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고 우리 주무 기관인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지난번 회의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비공개 원칙을 결정했고 그리고 그 방식을 위원장이 직접 그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하는 걸로 정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미 소문이 돌고 있더라고요. 22명 명단 찌라시까지 돌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들으셨어요?

◆ 원혜영> 뭐, 수정 증보판도 나오고 그랬다고 들었는데 좀 너무 무책임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일단 지금 돌고 있는 건 틀린 거예요?

◆ 원혜영> 아니, 그러니까 그 대상자가 120여 명 우리 국회의원 중에 어느 한 분일 건 틀림없지 않습니까? 그것만 맞는 거죠. 그것 말고는 나머지는 정말 진짜 작문이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너무 무분별하게 근거 없이 막 개인의 명예에 관련된 일인데 그런 걸 만드는 것은 삼가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누가 그런 걸 만들어서 이렇게 돌릴까요?

◆ 원혜영>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돌다 보니까 혹은 일명 찌라시가 돌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이름이 새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그러니 차라리 투명하게 공개를 하자라는 의견도 당내에 있기는 있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원혜영> 4년 전의 경우와 자꾸 비교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때는 저는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었다고 그때도 주장을 했습니다만 어쨌든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저희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밝힐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경선을 우리가 최대한 원칙으로 하되 현역 의원이라고 해서 배려하고 그러지 않겠다. 경쟁의 구도가 형성된 것은 최대한 우리가 경선을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 김현정> 컷오프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감점이기 때문에.

◆ 원혜영> 컷오프가 아니고 경선 시에 그 후보에게 20%의 감점을 주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를테면 후보가 없을 수가 있어요. 4년 전에도 우리 홍의락 의원 같은 분이라든가 또 다른 분들 경선 후보자가 없는데 그렇게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컸고 결국은 그 배제 방침을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고 그랬습니다만.

이번에도 만일 거기에 해당되는 분들 중에 그분밖에 없고 경쟁력도 그분이 제일 높은 분이 있어요. 그러면 이걸 공개하면 그분에게 엄청난 부담과 상처를 주고 출전을 시키는 꼴이 아닙니까? 그리고 본선에서 상대방 후보가 저 사람은 20%에 해당됐던 사람이다. 그 사람을 또 뽑아주면 우리 지역 유권자의 입장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면 이건 선거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죠.

◇ 김현정> 공격의 빌미를 주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원혜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또 발표가 된 분이 반발해서 무소속으로 나가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까 그것도 막아야 될 거고.

◆ 원혜영> 그런 것보다는 어쨌든 어디까지나 이건 제한적으로 경선에 20%의 마이너스를 적용한다라는 원칙이기 때문에 이것이 밝혀지면 본말이 전도되고 경선의 20% 감점 같은 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죠.

◇ 김현정> 절대 비공개다.

◆ 원혜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씀. 또 한 가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얘기인데요. 최근에 TV에서 중계를 했습니다. 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여기에 연설자로 임종석 실장이 나서면서, 지난해에 정계 은퇴를 했었는데 이분 다시 정계 복귀하는 건가? 출마하는 건가?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가네요. 어떻게 보십니까?

◆ 원혜영> 본인이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정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만 우리 당으로서는 그렇게 중요한 인재를 잃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부담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에서 여러 가지 방안으로 임종석 전 실장을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고민했다고 생각하고 또 설득을 했을 걸로 생각을 합니다. 아직 충분치 않겠지만 어쨌든 끝까지 노력해서 이 선거라는 중요한 국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우리 당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김현정> 그러니까 정계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지금 설득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 원혜영> 그건 제 업무는 아닙니다만 그래야 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출마까지 당을 위해서 정강정책 발표하고 선거운동 돕는 정도가 아니라 본인이 출마까지도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원혜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미 불출마 선언 정도가 아니라 정계 은퇴까지 했는데? 몇 개월 전에?

◆ 원혜영> 저는 정계 은퇴라고는 보지 않고 일단 정치 활동을 중단한다.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처음부터.

◇ 김현정> 그러셨어요. 본인의 의사는 어느 정도. 사실 정치라는 것은 저보다 훨씬 잘 아시지만 의지가 중요한 건데. 본인의 의지는 얼마나 확인이 됩니까?

◆ 원혜영> 저는 직접 임 실장한테 이런 걸 의논하거나 설득한 일은 없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들리세요? 위원장이시니까 여러 가지 얘기들을 들으실 텐데.

◆ 원혜영> 다들 마땅히 임종석 의원이 역할을 해야 된다. 당에서 그런 노력을 해야 된다 하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있고. 임종석 실장 본인도?

◆ 원혜영> 그거는 제가 직접 확인은 못 했습니다만 또 당의 요구가 그렇게 있으면 크게 고민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크게 고민할 거라고 본다. 꼭 와줬으면 좋겠다.

◆ 원혜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온다면 그러면 막 험지로 출마를 해 줘야 된다고 보세요?

◆ 원혜영> 험지보다는 임 전 위원이 맡기에 적합한 지역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어디가 될까요?

◆ 원혜영> 그건 제가 잘 어디 짚어서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원래 종로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렸는데 거기는 지금 이낙연 전 총리가 가는 것으로 확정이 됐고 해서.

◆ 원혜영> 과거의 출신 선거구는 성동구였죠. 이번에 또 조정이 되는 선거구 획정에서 조정이 된 것 같은데 여러 가지 감안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가 있었고 또 하나 좀 확인 드리고 싶은 게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부위원장 얘기인데요. 아버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제 제기가 당내에서도 나왔고 당 외에서도 나왔고. 이러자 당이 직접 문석균 씨와 문 의장한테 우려를 전달했다라고 들었습니다. 거기에 답을 들으셨어요?

◆ 원혜영> 이 지역이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까? 일단 거기서 이 문제를 결정할 건데 또 당에서도 그에 관련된 우려를 전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민적 상식과 또 당의 어떤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잘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개인적으로는?

◆ 원혜영> 저는 저희 전략 공천 과제니까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려를 전달했다라는 건 자진해서 결단 내려달라는 뜻 아닙니까, 사실?

◆ 원혜영> 그런 게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 김현정> 그렇죠. 그 의미인 거죠. 당에서 나가라, 나가지 마라는 못하니까 알아서 결정해 달라. 사실 이런 의미로 들리는데. 이번 선거는 흔히들 우리가 총선을 놓고 정권 심판, 야당 심판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기준으로 유권자들이 판단할 거라고 보세요, 위원장님?

◆ 원혜영> 일반적으로 정권 출발, 중반 또는 후반의 선거는 정권에 대한 평가가 주조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 분위기는 확실히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정부 여당이 아주 잘해서라기보다도 저는 촛불 혁명의 완수라는 것이 우리가 당신 대통령 만들어주고 여당 만들어줬으니까 알아서 해라라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우리 모두의 과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것이 잘되도록 할 책임이 우리 시민들에게도 있다. 그러니까 잘하도록 끝까지 우리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도와줘야 된다. 이런 촛불시민 의식이 현 정부에 대한 지지, 여당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더 좀 정신 바짝 차리고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잘해서 지지한다고 우리가 자만해서는 안 되고 잘하라고, 촛불 혁명을 완수하라고 지지하는 것으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또 부족하고 잘못된 게 있는지 항상 살펴보면서 최선을 다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쨌든 잘해서가 아니더라도 정권 심판이라는 프레임은 이번에 아닐 거라고 판단하고 계세요?

◆ 원혜영> 네. 저는 야당 심판론이 좀 더 주조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야당 심판론. 거기서 야당이라면 야당도 지금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니까 보수 야당 심판론일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원혜영> 그렇습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좌) 정봉주 전 의원(우)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민주당의 생각은, 일단 판세 분석은 그러하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릴게요. 지금 청취자 문자도 꽤 많이 들어오는데요. 당내에서, 이것도 역시 당내에서 문제 제기가 나오는 부분들인데 정봉주 전 의원하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같은 경우에는 당 검증위에서 심사를 보류하고 있고. 왜냐하면 부동산 문제로 한 번 논란이 됐기 때문에 과연 이게 괜찮은가 아닌가를 검증위에서부터 고민하고 있는 단계고 정봉주 전 의원도 무혐의가 났습니다만 여론에 어떤 영향을 주겠느냐로 인해서 논란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원혜영> 지금 그래서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모든 걸 다 아는 걸로 생각하고 여기가 어떻게 활동을 할 건가를 많이 주목하시는데 그런 점에서 바로 정권을 쥐고 칼을 휘두르는 제왕적 공심위의 구태는 우리 민주당에 없습니다. 그런 걸 기대하면 실망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위원장님, 답변 안 하시려고 지금 그러시는 거죠?

◆ 원혜영> 예비 후보 자격 검증을 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하게 돼 있거든요. 또 비례 대표는 비례대표추천위원회에서 하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공천관리위원회는 그야말로 공천 신청한 후보들 중에 예비 후보 자격 검증을 거친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경선 규모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만 정하는 겁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그런 거 맞고요. 우리 원혜영 의원. 우리 중진 의원 본인의 판단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이런 민감한 문제제기가 당 안에서 나오고, 이런 인물들이 정말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

◆ 원혜영> 그러니까 당연히 그 후보로서 그 해당 선거구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가가 초점이고요. 그와 아울러서 그러한 후보들의 진영이 어떻게 짜지느냐에 따라서 전체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리 당 후보들에 대한 이미지가 결정되지 않습니까? 두 가지를 같이 고려할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듣도록 하고요. 위원장님,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원혜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계세요. 원혜영 의원이었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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