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부터 AI·블라인드채용까지…올해 취업시장 변화와 전략은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올해 취업시장은 벌써부터 고용 한파가 예상되고 있다, 올 3월까지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이 10년 만에 최저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3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잡코리아) 절반에 가까운 48.4%가 올해 채용경기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취업 문이 갈수로 좁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올해도 블라인드 채용과 수시 채용을 확대하고 AI 채용 프로세스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블라인드 채용 확대

블라인드 채용은 2017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됐지만 올해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학력이나 개인의 배경을 보지 않고 직무와 관련해 적합한 인재인지를 중심으로 확인하는 채용 프로세스다.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주로 공공기관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해왔지만, 이제는 대기업·중견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기업의 63.7%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30% 증가한 수치로 블라인드 채용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수시채용의 증가

이와 함께 수시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가 눈에 띈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기점으로 SK그룹, 주요 금융기업 등 대규모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기업의 '수시 채용' 비율은 2018년 하반기 11.8%에서 지난해 하반기 24.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모습에는 과거와 달리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적합한 인재를 상황에 맞게 채용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포함돼 있다.

공개채용은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기를 고려해 연 1~2회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반면 수시채용은 인재가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 시점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기업과 직무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채용 포털과 취업카페 등을 활용해 채용 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AI 채용 프로세스 도입 확대

2018년 도입되기 시작한 AI 면접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채용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처음 접해보는 면접 방식에 취업준비생들이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최근 AI 면접의 신뢰성이 점차 입증됨에 따라 AI 면접 프로세스만으로 최초 지원자의 25~50%를 탈락시키는 기업이 있을 정도로 채용평가에서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AI 면접 도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AI 자기소개서 분석기’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인재상, 직무 적합도를 파악하고, ‘AI 면접 솔루션’으로 지원자의 특성과 자질을 평가해 기업에서는 최종면접만을 진행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AI 채용은 데이터에 기반을 둔 알고리즘으로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인재상, 직무역량, 사업 분야, 조직 특성 등 지원하는 기업을 미리 공부하고 분석해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에서 기업과 직무에 적합한 표현을 활용하면 유리하다.

또한 AI 면접에 대비해 AI 모의면접 앱을 활용하거나 자신의 면접 모습을 촬영해 연습해 보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와 채용 방식은 시대 변화에 맞춰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자기계발 노력과 함께 채용시장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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