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올해로 설립 30년을 맞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생명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97만5천명이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기증 등록에 동참했습니다.
국내 생명나눔운동의 역사와 함께 해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30년을 돌아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국내 장기기증 운동은 지난 1991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장기기증 본부를 설립한 박진탁 목사가 국내 최초로 남에게 신장을 기증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해 말까지 국내 장기기증 등록자는 232만 명. 이 가운데 97만5천명이 장기기증본부를 통해 등록했습니다.
타인에게 대가없이 신장을 기증하는 생존 시 신장이식 결연은 969건에 이릅니다.
장기 뿐 아니라 조혈모세포, 각막, 뼈조직 등 인체를 통한 생명나눔 운동도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비롯됐습니다.
여기에는 교회도 동역자로서 함께 했습니다.
사랑의교회의 경우 6번에 걸쳐 2만 명이 서약하는 등 지금까지 5천여 개 교회에서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2000년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마련됐고, 10여개 시도에서는 조례를 통해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운동 30년이 지났지만 우리사회의 생명나눔 문화는 여전히 미흡합니다.
장기기증 등록률은 아직 전체 인구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실제 장기기증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많지 않습니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진탁 목사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세계 어느나라든지 돌아가시면 훈련받은 테크니션, 간호사 아니면 학력에 관계 없이 6개월만 훈련만 받으면 각막을 적출한다고 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의사만이 할 수 있다.. "
또 뇌사 장기기증인을 위한 추모공간을 조성해 생명나눔의 행위와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는데 힘쓸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