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담당자 A씨는 최근 대형 여행사 6곳의 중국 패키지여행 담당자에게 경쟁사인 대한항공[003490]의 중국 난징(南京) 스터디 투어에 사실상 참석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대한항공의 스터디 투어에 참석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고객사 탈퇴로 간주하고 향후 영업 부진일 특가와 별도 맞춤형 프로모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메일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판매 패키지 여행사 팀장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중국 난징 노선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다음달 중순 주요 여행사의 중국 노선 담당자를 대상으로 스터디 투어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난징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같은 노선을 주 4회 운항 중이다.
A씨의 이메일을 받은 여행사 측에서는 대형 항공사의 '갑질'이라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A씨가 속한 해당 부서의 부서장 등이 서둘러 이메일을 받은 여행사에 일일이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일에 대한 의욕이 앞선 탓에 이메일에서 다소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여행사를 상대로 갑질을 하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