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反조국' 김경율 만나 "특권 없는 나라에 공감"

安, 귀국 후 두 번째 공식행사 '조국 비판' 김경율 회계사 만나
"반칙과 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
보수통합 관련 "일대 일 구도, 여당이 바라는 함정"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귀국 후 두 번째 공식일정으로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과 옹호 세력을 비판했던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만나 '공정'을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전날 귀국 후 첫 공식 행보로 서울 현충원과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한 안 전 대표는 과거 자신의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을 방문했다. 이날 일정은 현 정부의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핀 '조국 사태'와 관련된 인사와 접촉하며 대여 견제 세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소재 한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대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가 공정한 나라가 되기 위해 어떤 점들이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김 전 위원장과)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계속 연락을 주고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계사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김 전 위원장은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이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자신의 SNS(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 등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반 동안 조국은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 "위선자, 지저분한 X들, 구역질 난다" 등 비판 글을 올렸다.

김 전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도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 중인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의혹 등에 대해 권력형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논란이 되자 김 전 위원장은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계 복귀를 선언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 역할을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공정한 사회가 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기로 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공정성'에 대해선 "공정은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내편이면 옳고 상대편이면 틀리다'는 비상식적인 생각이 우리나라를 지금 어렵게 하고 있다. 이렇게 널리 퍼져있는 비상식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수통합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사람들이) 예전 생각에 많이 사로잡히신 것 같다"며 "그것이야 말로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다. 일대 일 구도가 되면 정부·여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런 상황에선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경쟁을 하는 것이 나중에 합한 파이가 훨씬 더 클 수 있는 길"이라며 "한국당 막으려고 민주당 찍자고 하다가 그 다음 또 민주당 막고자 한국당 찍자, 이렇게 계속 되어 왔지 않냐"고 되물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과의 접촉 계획에 대해선 "우선 열심히 만나 뵙고 당내외 분들도 만나겠다"며 "직접 대화를 나누며 하나씩 상황도 파악하고 의논도 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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