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 보유세 부과를 검토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애견인 등 반려인들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한 공약을 마련한 셈이다.
한국당 2020 희망공약 개발단은 이날 서울 마포구 반려견 동반카페인 마포다방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가족' 반려동물 공약발표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황교안 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동물자유연대 회원 등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저도 몇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14년만에 작고했다. 보낼 때 가슴이 무겁고 아팠다"며 "그 뒤에 반려동물을 기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많은 분들과 반려동물 카페도 보고 관심을 가지던 중 (공약발표의)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표할 공약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선진적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아지 '뽀삐'를 품에 안은 상태로 발언하기도 했다.
또 반려동물 의료비(성형목적 수술 제외)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고,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진료비 15%)을 주는 내용으로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한다.
동물보호센터와 펫시터의 기능을 확대해 명절 휴가철에 반려동물 돌봄쉼터 지원도 강화한다. 유기견 입양인 및 저소득층을 우선 대상이다.
반려동물 기초의료 지원 및 행정업무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지자체 산하 전문기관으로 '반려동물 관리기구'를 마련한다. 동물학대 등 동물보호법 위반을 단속하기 위해 동물보호 특별사법경찰관도 증원한다.
유기견을 입양하면 진료비 20만원을 지원하고, 유기견 보호기간도 최소 30일로 연장한다. 이밖에 개 사육농가의 폐업 지원사업 확대, 반려동물 공적보험제도 도입 등도 담긴다.
한편 황 대표는 공약 발표에 이어 보수통합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2일에는 한국당 및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당 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사들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며 통합에 대한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황 대표가 전직 당 대표 등과 오찬을 하는 것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처음이다.
참석자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전 국무총리(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인명진·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다. 하지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개인 일정 등으로 불참 의사를 밝혀 다소 맥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