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기록물 23권, 국가지정기록물 첫 등재

(사진=고려인 육필 원고기록물, 극작가 김해운의 '장화 홍련')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에 전시된 기록물이 국가지정기록물로 등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등재된 고려인 기록물은 고려인 유명 작가나 문화예술인들이 남긴 소설, 희곡, 가요 필사본 등 육필원고 21권과 고려극장 80여 년의 역사가 담긴 사진첩 2권 등 총 23권이다.

국가지정기록물 등재 작업은 지난 2019년 4월 광주 고려인 마을 주최로 열린 3·1 운동 100주년 기념 고려인 역사유물 전시회 준비과정에서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 인사와 첫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가기록원 측의 자체 심사와 몇 차례의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난 2019년 연말에 최종적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등재순서에 따라 고려인 기록물은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제1호), 이승만 대통령 기록물(제3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제4호), 도산 안창호 관련 미주 국민회 기록물(제5호), 3.1 운동 관련 독립선언 서류(제12호) 등에 이어 제13호 국가지정기록물이 됐다.

이는 국가기록원이 정부차원에서 고려인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 첫 사례로 올해 문을 여는 고려인 역사 유물전시관의 위상을 한껏 드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등재된 고려인 육필원고 기록물은 고려극장 1세대 극작가 김해운의 희곡 8편, 2세대 극작가 한진의 희곡 8편 및 소설 1편, 고려인 1세대 산문작가 김기철의 소설 2편, 기타 가요 필사본 2편으로 고려인 모국어 문학작품이 대부분이다.

9편의 작품을 등재목록에 올린 극작가 한진은 탁월한 고려인 2세대 한글 문학작가이자 고려극장의 유일한 프로 극작가로 1964년부터 1993년까지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에서 활동했다. 그는 미학적으로 세련된 희곡작품을 생산함으로써 고려극장의 전반적 연기 수준을 한 단계 드높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진기록물로 등재된 고려극장 사진첩 2권은 1932년 고려극장 창단 이후부터 2000년 무렵까지 고려극장이 무대에 올린 각종 연극과 배우들의 활동상황을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는 260여 장의 풍부한 자료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려극장은 193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설립돼 현재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으로 그 명맥이 어어져 오고 있는 세계 최초의 우리말 전문 연극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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