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국내 첫 확진자…감염경보 '주의'로 격상 (종합)

중국인 35세 여성…입국 전부터 발열·근육통 등 증세
공항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격리…지역사회 노출은 없어
"제한된 범위 내 사람간 전파 가능성" 접촉자 능동감시
중앙방역대책본부 24시간 가동, 지자체도 비상방역체계
정부 "우한 다녀온 국민들, 증상 생기면 반드시 알려달라"

우한 폐렴, 치료 병원으로 옮겨지는 환자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 폐렴'의 국내 첫 확진자는 춘절을 맞이해 우리나라와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확진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 중인 중국국적의 35세 여성 A씨로 지난 19일 오후 12시쯤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를 곧바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검사를 실시했고, 최종적으로 20일 오전 8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했다. A씨의 상태는 현재 안정적이며, 폐렴 증상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입국하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부터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어 우한시의 병원에서 감기처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A씨는 보건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폐렴이 유행한 장소 '화난 시장'을 포함한 우한시 전통시장 방문력이나 확진환자·야생동물 접촉력은 없다고 답했다.

질본은 확진자가 검역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A씨와 함께 여행에 나선 동행자 5명과 근접 좌석 승객, 승무원 등 접촉자를 조사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사람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비행기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근접한 좌석에 있던 승객이나 담당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전화를 통해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 발생 시 격리 및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질본은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질본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로 확대 가동해 환자감시체계와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는 시도 방역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환자 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설날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질본은 국민들과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는 국민들께서는 현지 야생동물 및 가금류 접촉을 피해주시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우리나라에 입국할 때 발열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주시고, 귀국 후에도 14일 이내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에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이번 '우한 폐렴'은 중국 우한에서 198명, 베이징에서 2명, 선전에서 1명이 발생했다. 중국 우한시의 환자 중에는 3명이 사망했고, 35명이 중증, 9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을 알려졌다.

이와 함께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시를 방문했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각각 2명과 1명의 확진자가 나타난 상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