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특권과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고위 검사들의 공직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주말 한 대검 간부의 상가에서 한 검사가 상관의 면전에서 주사에 가까운 추태로 모욕하는 행패를 부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공직기강 문란행위는 마치 할 말은 하는 기개 있는 검사로 보이고자하는 이면에 검찰개혁과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 도전하고자하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실상의 항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인물들은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인사들이라는 점도 주목된다"며 "지난 주말 상가에는 윤 총장도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에 충실했다면 부적절하고 추태에 가까운 항명을 제지하고 경고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신군부 쿠데타의 주역으로 승승장구하던 '하나회'의 정치 군인들이 당시 여당 원내총무의 멱살을 자고, 국회의원을 발길질로 폭행한 사건"이라며 "사적 이해관계로 똘똘 뭉친 일부 기득권 세력이 기고만장함으로 공적 질서를 무력화시킨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하나회는 1963년 전두환, 정호용, 노태우, 김복동 등 대한민국 육사 11기생들의 주도로 비밀리에 결성한 군사조직을 뜻한다. 김영삼 정부에서 해체됐다.
홍 수석대변인은 "일부 검사들의 공직기강 문란행위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이 되지 않은 행태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검찰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으로 거듭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대검 고장급 간부의 가족 빈소에서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네가 검사냐"고 고성을 지르고 테이블을 주먹으로 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심 검사장은 최근 윤 총장이 주재한 대검 내부회의에서 유재수 전 금융정책국장의 감찰무마 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