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1일부터 운행거부 예고 "세월호 선장될 수는 없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내일 새벽 4시부터 1~8호선 운행정지" 서울시에 해결 촉구

20일 서울시청 앞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20일 서울시청 앞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21일부터 운전업무 거부를 예고했다.

지난주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 이어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나서라"고 거듭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교통공사 노사간 문제로 규정한다 하더라도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의 노사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다"며 "지하철 중단이 현실화됐을 때 시민불편을 야기한 책임에서 서울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승무 노동자들의 투쟁은 완전히 정당한 것으로, 운전 거부도 하지 않은 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바람대로했다간 승객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당한 업무 지시는 거부해야 한다"며 "우리가 세월호의 선장”이 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병범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왼쪽)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사진=고영호 기자) 윤병범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왼쪽)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사진=고영호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병범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과 조상수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 상임의장,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함께 했다.

교통공사 측은 "인력의 효율적 운영 차원에서 승무원 하루 운전시간을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평균 12분 늘렸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노동조건인 운전시간을 늘리는 것은 안전운행 위협과 직결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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