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커터 배우고 싶어"…토론토가 기대하는 멘토 효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0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3)을 영입한 이유는 에이스급 투수 보강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론토가 기대하는 또 하나의 영입 효과가 있다. 베테랑 류현진이 젊은 선수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캐나다 지역 언론 '스포츠넷' 20일(한국시간) 토론토의 왼손투수 유망주 라이언 보루키가 오는 2월 스프링캠프 때 류현진을 만나 컷패스트볼(커터)을 잘 던지는 방법을 배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루키는 만 26세의 젊은 왼손투수로 최근 2시즌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보루키는 최근 자신의 투구 구종에 커터를 추가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았다.

류현진에게 커터는 의미가 큰 구종이다.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2017시즌부터 변형 패스트볼의 일종인 커터 구사 비율을 크게 늘렸다.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떨어지는 등 위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은 것이다.

포심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오다 오른손 타자의 몸쪽 아래쪽으로 꺾이는 커터는 제구력만 뒷받침되면 헛스윙이나 빗맞은 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 구종이다.

류현진은 놀라운 투구 감각 덕분에 커터를 빠르게 자신의 무기로 만들었고 보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왼손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공을 던지는 영상을 보고 커터를 배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로스 스트리플링은 작년 5월 지역언론 LA타임스를 통해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커터를 배우는데 시간을 들이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데 류현진은 하룻밤 사이에 커터를 배웠다. 그렇게 타고나는 선수들도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에게서 고속 슬라이더를 배워 요긴하게 활용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젊은 선수가 많은 토론토에게는 류현진처럼 보고 배울 수 있는 베테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류현진은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 선수들에게 전수해주는 위치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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