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아쉬움 "18번 홀이 발목을 잡았네요"

박인비. (사진=연합뉴스)
"샷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최종 13언더파 동률로 시작된 연장전. 18번 홀(파3)에서 시작된 연장에서 박인비(32)와 가비 로페즈(멕시코), 하타오카 나사(일본) 모두 2차 연장까지 파를 기록했다. 1차 연장에서 로페즈, 2차 연장에서 하타오카의 티샷이 그린에 오르지 못했지만, 승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어진 3차 연장. 로페즈의 하타오카의 티샷이 모두 그린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박인비의 티샷은 그린 근처에 세게 튄 다음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벌타 후 세 번째 샷도 그린을 지나쳤다. 로페즈와 하타오카의 파 세이브. 박인비는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로페즈와 하타오카는 5차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차 연장은 다음 날 펼쳐진다.

아쉬움이 가득한 18번 홀이다.

3라운드 17번 홀까지 노보기 행진을 펼쳤던 박인비는 3라운드 18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연장에서도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면서 18번 홀 탓에 눈물을 흘렸다.


박인비는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팸피언스 토너먼트를 준우승으로 마친 뒤 "18번 홀이 어제와 오늘 발목을 잡은 것 같다. 샷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막판 약간 발목을 잡혔다"고 고개를 숙였다.

4라운드 부진도 아쉬웠다. 3라운드까지 성적표는 13언더파 단독 선두. 하지만 4라운드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연장에 들어갔고, 결국 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오늘 라운드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약간 실망스러웠다. 핀에 공을 가깝게 붙인 샷이 많지 않았고, 퍼팅도 많이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언더파를 쳤으면 우승을 했겠지만, 그게 골프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0년은 박인비에게 큰 의미가 있다. 바로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 때문. 박인비는 4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은 16위. 한국 선수 가운데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5위), 이정은(7위), 김효주(13위) 다음이다. 한국 선수 중 상위 4명 이내에 들어야 도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상황. 일단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는 2020시즌 첫 대회이고,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단지 오늘만 조금 아쉬웠지만, 지난 사흘은 정말 좋았다. 확실히 이번 대회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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