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의 정치본색] 돌아온 안철수…일단 더 멀어진 보수통합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덕기) 뉴스픽, 월요일 이시간은 정치본색으로 꾸며집니다. 정치부 이용문 기자가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정치권의 눈은 온통 인천공항으로 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귀국했기 때문인데 안 전 의원의 귀국이 보수통합에는 일단은 ‘브레이크’로 작용하는 것 같죠?

◇ 이용문)그렇습니다. 안철수 전 의원, 어제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6.13 지방선거 이후 유학을 떠나 독일과 미국을 거쳐 돌아 왔죠. 1년 4개월만이라고 합니다. 안 전 의원의 귀국은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설 직전인 어제가 됐습니다. 또 어제는 안 전 의원의 부친인 안영모 원장의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앞서 박정환 기자 리포트에서도 들으셨습니다만 안 전 의원은 현 정부에 대해서는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김덕기) 이 말은 반 문재인 전선에 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아닙니까?

◇ 이용문)맞습니다. 현 정부여당의 행태를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 정치라고 규정함으로써 말씀하신대로 반 문재인 전선을 확실히 밝힌 것이구요. 첫 번째 과제로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 폭주를 저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습니다.

또 헌법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가짜 민주주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덕기) 이런 주장들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면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혁통위 즉 보수혁신통합추진위원회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죠?

◇ 이용문) 어제 안 전 의원 귀국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당연히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답은 “저는 관심없습니다”로 아주 간단했습니다. 안 전 의원은 이어서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 진영대결로 일대일 구도로 가는 것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다. 야권에서 혁신경쟁을 통해 국민 선택권을 넓히면 일대일보다도 합이 더 큰 결과를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혁통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 김덕기) 사실 안 전 의원이 혁통추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지난주부터 나오지 않았습니까?

◇ 이용문) 안 전 의원측은 이미 귀국 전부터 정치공학적인 통합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서 혁통추 활동에 대해 선을 그어 왔습니다. 그동안은 이른바 측근을 통해 그런 뜻을 밝혔다면 어제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 확실하게 말한 겁니다.

◆ 김덕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그러나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 같죠?

◇ 이용문) 황교안 대표는 안 전 의원 귀국 직전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제목의 당 행사가 끝난뒤 취재진과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유 우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정치세력들과 함께 하겠다는 제 뜻은 변함없습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 라고 했죠. 이는 연초 회견때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을 두고 ‘유 아무개’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좀 크죠. 황 대표는 안 전 의원측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적이 있었는데 이 연장선에서 여전히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 걸로 해석됩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덕기) 안 전 의원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만든 창업주 아닙니까? 그런데 유승민 의원도 이 창당을 후회하는 발언을 한적이 있죠?

◇ 이용문)지난 1일 유승민 의원의 신년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였는데 이런 얘기였죠. “2년 전 결혼을 잘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과 합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것을 잘못한 결혼으로 규정했던 것인데, 이 말을 안 전 의원이 못알아들었을리 없죠. 당연히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혁통추에서 유승민 의원 함께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 김덕기) 어제 안 전 의원 귀국 뉴스에 조금 묻힌 감이 있습니다만 정종섭 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파장이 크지 않습니까?

◇ 이용문) 헌법학자인 정종섭 의원, 박근혜 정부때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는 진실한 친박근혜계라고해서 진박이라고 불린 인물인데 어제 불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적이 있기 때문에 어제 선언이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만, 정 의원이 한 말이 뒤끝을 잡고 있습니다.

야당과 손잡고 셀프탄핵을 주도한 사람들과 계파갈등에 책임이 있는 핵심인사들은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한겁니다.

◆ 김덕기) 그 사람들이 누구라는 이야깁니까?

◇ 이용문) 그것도 당연히 물어봤죠. 구체적으로 누구냐고 했는데 이렇게 피해갔습니다. 구체적 보다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학자들이 분석하고 있고 자신도 그 분석이 옳다고 본다. 여전히 두루뭉술한데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통합은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이 완전히 비켜줘야 원래궤도대로 정상적으로 빠르게 된다. 여전히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주장한 새보수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어제 불출마선언은 또 TK의원 가운데는 처음 나온 것인데 ‘보수통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향후 혁통추 활동에 또다른 지뢰가 될 것 같습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