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부정 편입학 확인, 조원태 한진 회장 물러나야"

인천시민단체 논평 “학사 비리 명백…리더 자질 부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제공=한진그룹)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최근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 회장의 학사 학위가 부정 편입학으로 취득한 허위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9일 “인하대 부정 편입·졸업이라는 비리가 명백히 드러난 조 회장은 집안싸움을 중단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조 회장의 부정 편입·졸업 등 학사 비리가 명백히 드러나 리더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정석인하학원이 제기한 교육부의 조 회장 인하대 학사 학위 취소처분 행정심판에서 원고기각 결정을 내렸다.

교육부는 2018년 조 회장의 인하대 편입학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인하대에 학위 취소 처분을 통보했다. 조 회장은 미국 2년제 힐버 칼리지 대학을 수료하고 1998년 아버지인 고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인하대 경영학과에 편입했다.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벌여 조 회장이 미국 대학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학점 이수와 평점 평균 조건을 채우지 못해 수료하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 교육부는 조 회장이 인하대를 졸업할 때에도 학사 학위 조건에 미달하는 학점을 이수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인 정석인하학원은 현재 “1998년 교육부 감사에서는 조 회장의 편입학이 적법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은 조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의 내분으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가 그러한 경영권 다툼의 전쟁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조 회장은 총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한진칼 사내이사직 연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인하학원이 권익위 결정에 불복하고 행정소송으로 맞서기로 하면서 조 회장의 학사 취소 여부 확정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에게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평화복지연대는 이에 대해 결과는 뻔하지만 경영권 다툼 중인 조 회장이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불리하지 않게 하기 위한 꼼수’라고 평가하며 “정석인하학원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행정소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단체는 학교 측인 정석인하학원이 교육부와 권익위의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정의와 공정을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학교법인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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