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역대 가장 흥겨웠던 올스타 3점슛 챔피언

서울 SK의 올스타 최준용 (사진=KBL 제공)

평소 흥이 넘치고 농구 팬을 위해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잘하기로 유명한 최준용(서울 SK)은 역시 KBL 올스타전의 주인공다웠다.

19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결승에 진출한 최준용은 3점슛이 연거푸 실패하자 공을 강하게 바닥에 튕기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반대편 코트에 앉아 대회를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최준용은 30점 만점 가운데 8점 획득에 그쳤다. 패배를 직감한 최준용은 결승전 맞수 크리스 맥컬러(안양 KGC인삼공사)에게 다가가 미리 "축하해(congratulation)"라는 인사를 건네며 넉살을 부렸다.


맥컬러 역시 3점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선수의 득점 상황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최준용은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마친 맥컬러에게 축하를 건넸고 맥컬러는 두팔을 크게 벌리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맥컬러의 스코어가 공개된 순간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최준용과 같은 8득점에 그친 것이다. 무승부. 미리 축하를 건넨 최준용은 억울하다며 맥컬러를 장난스럽게 밀쳤다.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이 펼쳐졌다. 최준용이 첫 시도를 성공시켰다. 맥컬러의 시도가 불발된 순간 최준용이 우승자로 결정됐다. 최준용은 환희에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관중석을 향해 뛰었고 빈 자리에 앉아 깔깔 웃으며 기뻐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35.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인 최준용은 올스타전 이벤트를 통해 '3점슛왕'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뒤로 갈수록 적중률은 떨어졌지만 최준용의 익살스런 행동으로 인해 흥미는 점점 고조됐다. 최준용은 코트 주변을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세리머니로 팬심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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