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정종섭 TK 첫 불출마…"탄핵주도세력 물러나라"

대구 동구갑 정종섭, 19일 불출마 선언
"셀프탄핵 주도, 계파갈등 책임 인사들 모두 불출마 선언해야"
한국당 불출마 총 12명, TK 의원 중 처음

정종섭 의원.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초선·대구 동구갑)이 19일 TK(대구경북) 의원 중 처음으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우리 당의 셀프탄핵을 막지 못했고, 박 대통령의 억울함과 고통에 잘 대응하지도 못한 죄책감을 무겁게 느끼며 이러한 결정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박(眞朴, 진실한 친박근혜계)으로 분류되는 그는 보수통합과 관련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며 "모든 자유민주세력들을 통합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기득권 세력들이 당대당 통합이니 1:1 통합이니 하는 것을 놓고 밀실거래를 하거나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협의체를 제안한 새로운보수당을 겨냥한 셈이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야당과 손잡고 셀프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과 뿌리깊은 계파갈등에 책임이 있는 핵심인사들은 모두 총선불출마를 선언해 세력교체와 통합의 길을 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통합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세력에 대한 불출마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부터 당내 비박계, 복당파인 김무성 의원 등까지 포괄한 셈이다.

그는 불출마와 관련, "황교안 대표에게 얘기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또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TK 지역 의원들에 대해 "인적쇄신을 인위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 TK가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대구경북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전국적으로 공평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그는 헌법학자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장관을 지내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대 공천 과정에서 진박으로 분류됐다. 지난 2018년 6‧13일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후에는 중진들을 향해 정계은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무성·한선교·김세연·김영우·여상규·김도읍·김성찬·윤상직·유민봉·최연혜·김정훈 의원 등이다. 정종섭 의원까지 12명으로 늘어났다. 보수텃밭인 TK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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