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변호사는 당초 민주당의 인재영입군(群)에 포함돼 있었지만 불발됐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민주당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입당을 논의해 온 것으로 18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과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7년 판사로서,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소위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 등을 거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대법원의 세 차례에 걸친 진상조사 과정에서 대법원의 판사 뒷조사 실상을 고발하고, 사법농단과 재판거래 실상을 드러내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또 전국법관대표회의 설치 등으로 사법개혁을 위한 법원 내 정화작용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변호사의 입당과 관련해 "당과 얘기하고 있다"며 "완전히 불발됐던 게 아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주변에서 만류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숙려 기간을 좀더 가진 뒤 주말쯤 최종 입장을 정리하고 내주 초 입당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변호사 정도면 지역구에 내보낸다"며 "중앙위원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청년·소외계층에 비해 비례 순번을 받기가 어렵다. 본인이 이를 인지하고 있어 지역구가 더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인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강제징용 사건 판결이 지연된 의혹이 있다고 폭로한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도 총선 출마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