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글로벌 무역전쟁,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여부를 판단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1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내놓은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성장률과 관련해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하면서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소비 증가세도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으나 최근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산물 가격의 하락폭 축소,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0%대 후반으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안에 1% 내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선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기 회복세에도 올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이 예상되고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이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한은이 연내 기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수출이 기대만큼 성과를 못내는 등 경기회복세가 꺾이게 되면 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중 금리결정 회의는 2월과 4월, 5월 세차례 남겨놓고 있다. 4월에는 금통위 위원 4명이 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