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직자들은 좀 더 책임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No라고 할 지 궁리하지 말고 Yes라고 할 궁리를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일하다 접시를 깨는 공직자는 용인하겠지만, 일 안 하고 접시를 놔둬서 먼지가 있는 공직자는 곤란하다는 얘기를 했다"며 지난 14일 자신의 국무총리 취임사 내용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공직자들이 좀더 움직이는 것이고, 그래야 기업인들이 투자도 하고 열심히 해서 민생도 살아날 수 있다"며 "공직자들이 좀 더 사명감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이 그렇게 할 방법에 대해서는 "면책 제도를 잘 만들어서 재량권을 갖고 일을 하도록 해 주겠다"며 "부정이나 비리가 개입되지 않는 한 책임을 묻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입법부 수장(국회의장)이었던 것은 다 잊고 국무총리직만 수행할 것이다"면서도, "각 정당 지도부들과도 인간적 교류가 있고 하니까 소통이 유리할 것이다"며 자신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소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균형 감각이 중요한데, 부처간 갈등에 어느 한 쪽 편을 들면 조정이 힘들다"며 "마음을 열어 놓고 일을 대하면 승률이 높아질 거라는 소신을 갖고 잘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협치 내각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뭔가 잘 이뤄져서 성과를 내면 국민들께서 덜 걱정하셔도 될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