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업무보고 장소로 과학기술 현장을 택함으로서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혁신 성장, 경제 활력 증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과학기술부와 방통위의 업무보고를 진행한 대덕연구단지는 45개 연구기관, 카이스트(KAIST) 등 7개 대학, 1만9000여 개 기업들이 입주한 곳으로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혁신적 포용국가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며 "과학기술 강국, 인공지능 일등국가가 그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한 정부과제로 ▲전문인재 양성 지원 ▲인공지능 분야 유니콘 기업 지원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논의하는 모든 비전과 계획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규제혁신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충돌일 수도 있고, 이전에는 경함하지 못했던 일자리의 거대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그는 "그것이 무엇이든 소외없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삼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며 "신기술, 신산업이 취약계층의 삶에 힘이 되고, 교육 격차 해소와 지역 문제 개선 등 포용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도록 기회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도 기술의 발전과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포용사회'를 위한 도구로 쓰여야 그 의미가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방송기술의 발전에 대한 부작용으로 가짜뉴스 등 유해정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의 공적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미디어와 채널이 다양해지며 정보의 양도 엄청나게 빠르게 늘고 있다. 가짜뉴스나 불법 유해정보로부터 국민 권익을 지키고 미디어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전 미세먼지 관측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급 인공위성 개발에 참여한 한공우주연구원의 강금실 박사 등 과학기술인 10여 명과 과학기술인 간담회를 갖고, 감사와 격려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도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 말미에 "모두 발언은 제가 하지만, 마무리 발언은 정 총리가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국정보고는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총리를 내각 운영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정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대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