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김도식 전 비서실장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가 장고 끝에 19일에 귀국 일정을 확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유럽과 미국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국가 미래와 비전 연구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생각한 많은 이야기를 귀국하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 귀국 시간은 19일 오후로 예상된다. 애초 바른미래당에서 공식행사를 제안했지만 안 전 의원은 고사했다. 김 전 실장은 "공식행사로 하기 부담스럽고 조용히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손학규) 당대표나 당에도 그런 의사 전달해서 양해를 구했다"라고 말했다.
입국 뒤 일정과 관련해선 김 전 실장은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과 상의하겠다"며 "대상과 장소는 공식일정이 잡히는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안 전 의원을 통합 대상으로 지목하며 손짓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은 보수재건 3대 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을 내세우며 한국당과 기싸움 중이다. 중도보수진영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도 가동되고 있다. 안 전 의원 측은 통합에 일단 선을 그었지만, 야권재편에 대해선 강한 의지를 밝힌 상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안 전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안 대표가 오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고 공언하면서도 사퇴에는 선을 긋고 있다. 호남계에선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안 전 의원의 활동 공간을 열어둘 채비를 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이 신당을 차려 '국민의당 시즌2'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의 측근들은 안 전 의원의 새로운 철학을 담을 수 있는 신당 창당에 다소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안 대표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바꿀지 복안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면 피하지 않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일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당원들을 향한 신년 메시지, 영상편지 등을 보내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오는 22일에는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를 출간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의사로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