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포함한 언어 폭력을 가한 사실을 알게 되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런 사건이 언론보도를 통해 녹취 내용으로 알려졌다는 것이 더욱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적정 범위를 넘어 고통을 주는 행동으로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법으로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또 "아주대학교 병원의 평판도 상승에는 전체 교직원의 노력과 함께,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선장과 귀순 병사 오청성을 치료하였고 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크게 기여했다"며 "이러한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희석 의료원장의 행동은 의료원의 입장에서도 묵과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사태 해결을 위한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유 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날 것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려는 시도를 배격할 것 ▲직장내 괴롭힘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위를 이용해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의료원의 풍토를 타파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이다.
유 원장의 임기는 2월 말까지다.
최근 유 원장이 수년 전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라는 등 욕설과 막말을 하는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한 달여간의 해군 해상훈련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이 교수는 몇몇 방송사 인터뷰에서 "비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병상 운영을 배려해줬다는 병원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그 따위로 거짓말을 하냐"며 원색적 비난도 쏟아냈다.
이 교수는 이날 외상센터는 나오지 않았으며, 이 교수의 해군 해상 훈련 파견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