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號 첫 조직개편…고객중심·임원축소·젊은피

"고객이 원하는 것 더 빠르고 민첨하게 제공하는 조직으로"
임원수 12% 줄이고, 임원 평균 연령도 1살↓…"성과·역량 인정받은 인재 중용"

구현모 KT 신임 CEO 내정자 (자료사진=연합뉴스 제공)

KT가 구현모 차기 CEO를 선출한 뒤 16일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리 안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더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구 신임 사장의 일성답게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해 고객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했고, 신사업부문 신설과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과 인력도 보강해 젊고 건강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KT는 이날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0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KT는 우선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 "고객이 원하는 것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하게"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민첩하고 유연하게 상품 및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고 전했다. 기존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기로 했다.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가상현실)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이를 통해 고객 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표라고 KT는 설명했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부서도 통합했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기업부문'으로 재편해 국내외 기업고객들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부문은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를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 AI/DX융합사업부문 신설…준법경영 강화도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에도 나선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 Chief Digital Transformation Officer)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는 전홍범 부사장을 보임했다.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 Chief Compliance Officer)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그리고 사회적 가치도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CEO가 직접 주도하는데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가치TF는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서 KT의 변화를 이끌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 "변화와 혁신 위한 젊은 인력"...임원수는 줄이고 임원 평균나이는 낮추고

이번 인사에서는 '젊은피'의 발탁도 돋보였다.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 가량 낮아졌다.

KT 임원의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줄었다. 또한 전무 이상 고위직을 대폭 줄여 (33명→25명)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를 꾀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편 이번에 신규 임원(상무)이 된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이로써 KT 임원은 5명 중 1명 꼴(22.5%)로 50세 이하가 돼 조직의 활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단순히 고연령 임원의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 원칙으로 구성원들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 전략기획실장 박종욱 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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