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6일 일본 NYK사가 발주한 17만 4,000㎥ LNG운반선의 선체를 플로팅독까지 이동(LOAD-OUT)하는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 선박은 길이 297m, 폭 46.4m, 깊이 26.5m로 선박에 설치된 족장 등 각종 설비까지 합해 3만 9천 톤에 이르는 중량물로 분당 평균 1.8m씩 3시간 반 동안 350m가량이 이동됐다.
이번 선박 이동은 기네스북에 오른 1만 5천 톤급 선박 무게의 두 배 이상을 초과하는 세계 최대 중량물 육상 이동 작업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육상건조장에서 건조된 선박은 유조선이 47척으로 가장 많고, 가스선이 19척, 살물선이 18척, 컨테이너선이 16척 등이다.
특히 유조선 중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LNG DF 시스템을 장착한 선박 6척도 이곳에서 건조됐다.
육상건조공법은 맨땅에서 선박을 건조한 다음, 배를 해상 플로팅 독으로 이동시킨 후, 진수시켜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이다.
육상건조공법은 독(DRY DOCK)방식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대부분의 조선사가 불경기에 작업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작업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은 최대 4만 1,00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자가구동방식 운반차(Carrier)를 활용해 독 수준 이상의 생산성을 확보함으로써 선박 수주를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최근에는 발주가 많이 늘어나는 LNG선의 건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해, 연간 8척의 LNG선을 연속 건조할 전문작업장으로 육상건조장을 육성하고 있다.
덕분에 LNG선 호황이 이어지면서 불황 중에도 타 조선사 대비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LNG선 연속 건조 덕택에 올해 육상건조장에서만 1조 8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간 매출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삼호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육상건조장은 경쟁사 대비 가장 차별화되고 회사 전체 선대 운용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부분이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