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시청률 20%(닐슨코리아)에 육박하며 고공 행진 중인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가 '이국종 사태'를 만나 정량적 인기 이상의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아주대학교의료원 유희석 원장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과거 대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두 사람 간 갈등은 2013년 아주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될 때부터 시작돼 닥터헬기(응급환자 처치 전담 헬기), 바이패스(환자 우회) 문제 등을 겪으면서 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낭만닥터 김사부2'가 이번 '이국종 사태'를 예상하고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시즌1에서부터 김사부(한석규 분) 캐릭터 자체가 이 센터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것도 사실이다.
시즌1 방송 때 경운기 전복사고 에피소드에서 이 센터장과 꼭 닮은 배우가 닥터헬기팀 의사로 출연한 것도 의도적인 오마주였다.
특히 시즌2에서는 제작발표회 단계부터 제작진이 김사부가 권역외상센터 운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을 것이라고 팸플릿 등을 통해 예고함으로써 현실 속 사태와 맞물려 드라마는 더 회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 소개 팸플릿 속 김사부 캐릭터 설명에는 '한국형 응급외상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운영해보고 싶었던 김사부가 총체적 난국에 봉착한다'고 쓰였다.
아직 외상센터 건립을 둘러싼 김사부와 도윤완(최진호) 거대재단 이사장 간 갈등 에피소드가 방송되지 않았음에도 온라인에서는 이미 이번 사태와 드라마를 비교하는 감상평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의술을 넘어 인술을 선보이는 김사부 캐릭터를 석해균 선장을 살리며 공공의료 시스템 문제를 환기한 이 센터장에 비교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트위터 사용자 '@hong**********'는 "요즘 '김사부' 드라마가 방영 중이지만 이국종 교수가 동료 의사들에게 겪는 스트레스는 더 심각하다"고, '@miok****'는 "김사부가 결국 이국종 교수 포지션"이라고 해석했다.
예기치 않게 '시의성'까지 확보하게 된 '낭만닥터 김사부2' 제작진은 외상센터 에피소드 등장 시점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낀다. 첨예한 갈등 사안이고, 갈등 당사자들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드라마 메시지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드라마 관계자는 16일 "당장 해당 에피소드가 등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외상센터 이야기는 김사부 아래에서 서우진(안효섭), 차은재(이성경)의 성장통이 충분히 그려지며 돌담병원의 팀워크가 확보된 후 본격적으로 그려질 것으로 추측된다.
한석규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현실에서 그분께서 고군분투하며 좋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좋은 시스템으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