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기 막판 논란이 될 장면이 나왔다. DB가 9점 차로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까지 성공한 것. SK 선수들은 사실상 수비를 하지 않는 가운데 DB 두경민이 3점슛을 쐈는데 들어갔다.
농구에서는 흔히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리드하는 팀은 마지막 공격을 하지 않는다. 이른바 가비지 타임(Garbage time)으로 상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SK 선수들이 두경민에게 다가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문경은 SK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넣으니까 기분이 좀 나빴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범 DB 감독은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혹시라도 나중에 골 득실에 따라 순위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지난 SK전 때 스코어 너무 많이 졌다"면서 "나중에 상대 전적이 동률이 됐을 때는 골 득실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3승1패로 우리가 앞서지만 잠실 원정 2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나중에 3승3패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공격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SK 선수들의 항의에 대해 이 감독은 "그건 항의할 게 아니다"면서 "벤치 입장에서는 한 골이 1승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2008-2009시즌)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 감독 대행 시절 인천 전자랜드와 똑같이 29승을 했는데 골 득실에 밀려서 6강에 탈락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두경민도 "마지막 공격과 관련해 SK에 미안하다"고 일단 사과했다. 이어 "골 득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복귀 후 첫 홈 경기에 흥이 넘치다 보니 세리머니까지 했는데 SK 선수들에게는 기분이 안 좋았을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두경민은 "나중에 전태풍 등 SK 선배들에게 전화를 따로 드릴 생각"이라고 사과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