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승리’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상대로 또 웃다

올 시즌 네 번의 대결서 3승1패 우위

수비에서 더욱 견고한 모습을 보인 우리카드는 천안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1위 굳히기를 향한 기분 좋은 재출발에 나섰다.(사진=한국배구연맹)
수비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우리카드는 15일 충남 천안의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3-1(25-21 25-18 23-25 25-19)로 승리했다.

앞선 세 번의 맞대결에서 1, 2라운드 승리 후 3라운드를 내줬던 우리카드(15승6패.승점42)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륙별 예선을 마치고 재개된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했다. 특히 그 승리가 ‘봄 배구’ 경쟁을 해야 하는 3위 현대캐피탈(11승9패.승점33)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쁜 결과다.

이 승리로 우리카드는 2위 대한항공(승점39)와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전반기 1위의 기세를 이어갈 최소한의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4위 OK저축은행, 5위 삼성화재(이상 승점32)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펠리페(30득점)와 나경복(14득점), 황경민(17득점)의 삼각편대가 고루 활약하며 다우디(22득점)가 고군분투한 현대캐피탈에 승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차이는 수비였다. 우리카드가 서브 득점에서 7-0으로 앞선 것도 결국 수비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정팀 우리카드는 첫 세트 초반부터 근소하게 앞서다가 12-1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황경민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의 연속 범실 등을 묶어 내리 5점을 달아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5-1로 점수가 벌어진 초반 분위기는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벌어지기 시작했다. 2세트 막판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을 빼고 황동일을 투입하며 코트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올 시즌 3세트 패배가 단 한 번도 없었던 현대캐피탈은 다우디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 1득점에 그쳤던 다우디는 3세트에만 9득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셧 아웃 패배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4세트 흐름을 주도했다. 다소 잠잠했던 문성민과 전광인의 공격이 더해지며 견고했던 우리카드를 흔들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10-10에서 다우디의 범실에 이은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펠리페가 다시 공격에서 불을 뿜었다. 덕분에 풀 세트까지 가지 않고 적지에서 승점 3점과 남자부 1위 굳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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