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로 호주오픈 대회 차질 우려…멜버른 공항 항공편 취소

짙은 산불 연기로 뒤덮인 호주 멜버른 도심(사진=EPA/연합뉴스)
호주 빅토리아주 산불 연기로 호주오픈테니스 대회앞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가 차질을 빚고 멜버른 공항 활주로가 봉쇄돼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지에 따르면, 산불연기가 극심해지자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쿠용클래식(호주오픈에 앞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이 지연되거나 게임이 포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마리아 샤라포바와 로라 지게문트는 전날 3시간만에 경기를 포기까지 했다.

샤라포바는 인터뷰에서 “2세트가 끝날 무렵 기침이 나려고 했다”면서 “그 때 로라가 심판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로라 역시 기침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열리는 호주오픈을 실내에서 개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선수나 관객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인터넷판에서 멜버른 공항이 산불 연기로 인한 짙은 연무로 가시거리가 급격하게 짧아져 두 개의 활주로 중 하나는 봉쇄되고 다른 하나만 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쿠용 클래식 경기 도중 얼굴을 찡그리는 샤라포바.(사진=AFP/연합뉴스)
짧은 가시거리와 짙은 연무에다 강풍까지 겹쳐 항공편 수십편이 취소되고 이·착륙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멜버른 공항 대변인은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 때문에 여러 일정이 취소됐다"면서 승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에 먼저 항공사를 통해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부터 호주에서는 남동부 각지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 지금까지 28명이 사망하고 1000만 헥타르 넘게 불에 탔다.

호주 제 2의 도시인 멜버른은 전날부터 대기 상태가 악화되고 있고, 당국이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가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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