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패러디 죄송"…고개 숙인 식약처

도라에몽 패러디한 '식약애몽' 캐릭터에 뭇매
일본 방송까지 소개돼 논란 확산…표절 의혹도 제기
'식약애몽' 기획자 "불쾌한 분들께 사과…재밌을 줄 알았다"

(사진=식약처 SNS 캡처)
'식약애몽'을 기획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가 도라에몽 패러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식약애몽'은 최근 식약처가 2020년 새해를 맞아 SNS에 올린 글에 등장한다. 이름에서 보듯이 '도라에몽'을 패러디한 캐릭터로, 중국, 일본 등 '이웃나라의 새해음식'을 보다 친근하게 소개하는데 쓰였다. 올해가 '쥐의 해'인 경자년인만큼 '식약애몽'은 도라에몽과 유사한 얼굴에 미키마우스를 연상시키는 쥐모양 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일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 정부부처에서 굳이 일본 캐릭터를 패러디할 이유가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방송에 등장한 '식약애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설상가상, 해당 캐릭터가 13일 일본 방송에서 '도라에몽 패러디' 사례로 소개돼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부처의 저작권 의식 부재를 꼬집었다. 앞서 인사혁신처 역시 '펭수'의 패러디 캐릭터인 '펑수'를 공개했다가 캐릭터 저작권 침해로 구설수에 올랐다.

식약처는 14일 공식 SNS에 온라인대변인 이름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식약처 온라인대변인은 "제가 기획한 도라에몽 패러디 콘텐츠로 인해 불쾌하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캐릭터 탄생 과정에 대해서는 "올해가 '쥐의 해'라 쥐를 패러디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도라에몽이 원래 '고양이 로봇'이라는 설정이 있어 이를 쥐로 변용하는 것이 패러디 요소였다. 고양이가 쥐로 변한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는 발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해당 콘텐츠에 대해 불쾌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 게시물 개발 책임자로서 괴로운 마음을 견디기 어려웠다"며 "상황의 모든 책임은 식약처 일상 게시물을 기획하고 게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제 불찰에 있다.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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