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는 급격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보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쯤 낙동강 하구인 부산 강서구 대저동 염막둔치 인근에서 제비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단체가 촬영한 당시 영상을 보면 제비는 낙동강 수면을 스치며 날아다닌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측은 "이날 제비는 1시간가량 먹이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날벌레 등 먹이를 찾아 바다를 건너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겨울에 안 돌아가고 남은 제비들이 있는데, 이 제비들은 몸이 통통한 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제비는 몸이 날렵해 다른 곳에서 날아온 제비로 본다"고 덧붙였다.
통상 제비는 3~10월 사이 국내에서 관측돼 대표적 여름 철새로 분류된다.
제비는 겨울이 오면 중국 양쯔강 이남으로 서식지를 옮겼다가, 봄이 되면 우리나라와 중국 북부지역 등으로 서식지를 옮긴다.
십수년간 낙동강 철새를 관찰해 온 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이번 발견을 급격한 생태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남영 사무국장은 "절기상 한겨울에 제비가 왔다는 건 낙동강 하구에 엄청난 생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해 지구가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낙동강 하구에 서식하는 큰고니 수도 현저히 줄어드는 등 조류 개체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한겨울에 제비가 관찰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