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일보의 부끄러운 100년, 되풀이해선 안 돼"

57개 언론·시민사회단체, 조선일보·동아일보 창간 100년 맞아 과거 반성 촉구
15일부터 조선-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시작

(사진=전국언론노조 제공)
언론·시민사회단체가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향해 반민족적인 과거부터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7개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아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을 꾸리고 15일부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두 언론사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민참여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다. 조선일보는 오는 3월 5일, 동아일보 4월 1일 각각 창간 100년을 맞는다.

시민행동은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은 과거의 범죄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양심적인 언론인들과 언론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힘밖에 없다. 이 운동에 국민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두 언론사가 일제강점기, 유신정권 등 민족과 민주주의의 위기 때마다 '반민족적', '반민주적' 보도 태도를 취해왔다고 설명하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100년은 자랑스러운 100년이 아니라 부끄러운 100년"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전국언론노조 제공)
이어 "조선·동아의 부끄러운 100년 역사는 오늘의 언론 종사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언론사와 언론인들은 언제나 '역사'를 의식하면서 기사를 쓰며 주장을 펴야 한다는 것"이라며 "언론의 기록들은 그대로 역사로 남아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행동은 "기자는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기사를 써야 한다. 언론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줘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때때로 국민과 나라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며 "'어제의 범죄를 묵인하는 것은 내일의 범죄를 조장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는 100년의 부끄러운 언론 역사를 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에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등 언론단체를 비롯해 종교·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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