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는 이날 오전 호남의 중심부인 광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까지 호남이 특정정당만을 밀어줘야 하느냐"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할 수 있는 호남 야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결과 일당독식이 가져온 폐해를 목격하고 있다"며 "권력은 크든 작든 견제와 균형이 이뤄져야 하고 경쟁이 있을 때 주민들의 이익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제3세력의 통합은 국회에서는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지역정치에서는 정치경쟁체제를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호남에서 정치경쟁체제를 만들어 호남의 권익을 극대화하고 지역정치도 발전시켜 나가자"고 호남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최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을 잇는 개혁정권을 재창출하고, 동시에 호남에서 여당을 건전히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제3지대의 통합임을 거듭 강조하며 다른 야당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님, 그리고 무소속의 호남 의원님들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광주와 호남의 유권자들은 거대양당의 패싸움 정치에도 신물을 내고 있지만 동시에 지리멸렬한 제3세력의 분열된 모습도 질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전해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의 공조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안 의원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정치적 지향이 무엇인지 분명하지가 않고, 그 분의 정치적 능력과 리더십에 대해서도 저희도 많은 시민들도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다"며 "국내에 들어와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호남이 국민의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음에도 그 열망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안 의원께서 자유한국당 세력과 합치겠다는 데 동의할 수 없어서 저희들이 떨어져 나왔지만, 어떻든 국민의당을 지키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다"면서도 "시도민들께서 '함께 해라. 그러면 지지해주겠다'고 하시니 3지대 통합으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서 훌륭한 인물자원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나 한국당 등 거대 양당이 인적쇄신으로 이미지 변신을 꽤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노·장·청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고 밥 먹듯 말씀을 하셨었다"며 "정치적 역할과 능력을 보고 판단을 해야지 단순히 초선이다 중진이다 이런 것만 가지고 따질 문제는 아닐 것이고, 주민들도 이해하시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지역의 민원과 예산 등을 챙기는 데 있어 '힘있는 여당' 프레임에 맞서기에는 야당으로서의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호남민들은 국민의당 경험으로 1당 독식보다 서로 경쟁하는 두 체제가 있을 때 훨씬 지역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가둬놓은 물고기에겐 밥을 안 준다'는 말이 있는 만큼 호남에서 경쟁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