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 출마설에 대해) 이 전 총리가 어디에 출마하느냐 보다는 제가 어디에 출마하는 게 우리당에 가장 효과적일지 (방법을) 찾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빅매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즉답을 피한 셈이다. 이 전 총리는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부임해 2년 8개월 간 활동을 마무리하고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이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이 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종로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와 종로 빅매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선 '억지와 거짓의 끊임없는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사실을 왜곡하며 직접 여론 호도에 나선 것"이라며 "장관과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달라고 하는데, 부당한 인사와 보복성 인사도 존중하라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8일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청와대의 선거개입·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 참모진 등을 모두 교체했다. 문 대통령이 해당 인사를 두고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언급한 데 대한 지적이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강도 높은 규제를 통해 부동산 폭등을 막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누더기 부동산 규제는 그만 남발하라"며 "부동산 폭등과 시장 혼란, 내 집 마련 포기 등 결과가 뻔하다. 국민의 삶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은 국민들에게 너무 가혹한 거짓말"이라며 "희망 고문을 멈추고 실정과 거짓말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총선을 앞두고 3대 경제공약으로 ▲재정 건정성 확보 ▲탈원전 폐기 ▲노동개혁‧노사관계 개혁 등을 제시했다.
공약개발단장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은 지속적으로 세부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 태양광 사업과 공공와이파이 사업 등 친문 세력들이 벌이는 정책에 대해 짚고 넘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