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지폐 쌓으면 백두산 24배…74억 바꿔갔다

1만원권, 5만원권보다 훼손 '심각'

화재로 훼손된 은행권(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경북에 사는 최모씨는 주택 화재로 훼손된 2억3천6백만원을 새 돈으로 교환해 갔다.

서울의 한 금융기관에서는 상가화재로 ATM 내 보관돼 있던 4천6백만원을 교환했다.

충남에 사는 손모씨는 지폐를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뒀다가 습기가 차면서 9백만원이 훼손돼 바꿔갔다.

사찰 연못 등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1천8백만원을 교환해 간 사례도 있다.

2019년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6억4천만장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에 비해 1천만장 증가한 수준이다. 2천9년 5만원권 발행이후 최대 수준이다.

1만원권이 3억2천9백만장으로 가장 많고 1천원권 2억3천만장, 5천원권 4천만장, 5만원권 1천2백50만장 등의 순이다.


지난해 1만원권은 2천18년도에 비해 2백만장 정도 폐기량이 증가했고 5만원권은 50만장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습기로 훼손된 은행권(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 관계자는 15일 “5만원권은 2천9년에 발행이 시작된 데다 액수가 작지 않아 지갑에 넣고 다니는 이용자들이 많아 1만원권에 비해 훼손 규모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폐기된 손상화폐는 5톤 트럭 114대 분량이다. 낱장으로 쌓으면 65.2킬로미터의 높이고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 백두산의 24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에 달한다.

작년에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바꿔간 금액은 전년도와 비교해 17억6천만원이 증가한 74억원으로 집계됐다.

교환 사례 및 액수를 보면 장판 밑 눌림 또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보관을 제대로 못한 경우가 10억7천만원, 화재 11억5천만원, 세탁을 하거나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 3억9천만원으로 나타났다.

훼손된 지폐는 원래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있어야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만 교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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