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2)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부 금메달리스트다. 부상으로 올림픽 불참 가능성까지 나왔지만, '골프 여제'답게 모든 것을 이겨냈다.
어느덧 4년이 흘렀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치러지는 해다. 박인비도 일찌감치 시즌을 시작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박인비는 16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파71·6645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0년을 시작한다.
박인비는 "올해는 1월부터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대회가 첫 대회인데 원래 보통 경기하는 것보다는 다른 경기 방식이라 낯설긴 하다"면서 "그래도 1월 달에 경기를 시작하고 첫번째 메이저 대회를 나가기 전에 많은 대회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6위. 한국 선수 가운데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5위), 이정은(7위), 김효주(13위) 다음이다. 한국 선수 중 상위 4명 이내에 들어야 도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상황.
박인비는 "아무래도 2020년은 올림픽이 열리는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시즌을 조금 일찍 시작한 이유도 분명히 있다"면서 "올림픽이 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해서 조금 더 (랭킹 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많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많이 온다면 좋겠다. 그 전까지 열심히 경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선수들 외 유명 인사 49명과 아마추어들이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전설 존 스몰츠,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과 현역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NBA 전설 레이 앨런, 그랜트 힐 등이 함께 라운드를 펼친다.
박인비의 파트너는 NFL 은퇴 선수 리처드 덴트와 아마추어 마크 캔틴이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선수들과 플레이하지 않고 아마추어와 함께 플레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