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장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유미 대전지방검찰청 형사2부장검사는 14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2018년 2월 서울중앙지검 간부로부터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으로 발령을 내 주겠다며 유학을 제의받았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법무부 간부로부터 고발 취하를 대가로 법무부에 인사발령을 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부장검사는 "그 자리에 나도 있었고 나 역시 유학을 권했지만 나는 물론이고 해당 검찰 간부도 너를 외국으로 '유배'보내고 싶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설령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유학보낼 방법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 기억엔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며 "(해당 간부가) 검찰 인사를 하는 자리도 아니었지 않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임 부장검사가 관련 내용의 칼럼을 쓴 것에 대해 "너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임 부장검사가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보복을 가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사건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것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부장검사는 "검찰에 부당한 인사가 존재해왔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대체로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묵하는 다수 동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적어도 팩트와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 소통을 해 가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부장검사는 해당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재반박했다.
임 부장검사는 댓글로 "(간부가) 총장님의 사자를 자처하기도 했고 인사 영향력이 있었다"라고 반박했다. 또 해당 간부가 2018년 5월 메신저를 통해 어학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과오가 많았고 선배들이 (과오가) 많았으니 후배들에게 미안해합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여러 검사들이 임 부장검사의 댓글에 대해 "진심으로 후배들에게 미안해 한다면 언론에 신중하게 글을 써주십시오" 등의 내용을 달기도 했다. 이러한 취지의 댓글이 60개가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