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로 후반기 시작하는 우리카드, 핵심 키워드는 범실

우리카드 창단 후 처음으로 후반기를 1위로 시작하는 신영철 감독은 전반기의 상위권 유지의 핵심이었던 범실을 후반기에도 강조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감독도, 팀도 처음이다. 그래서 더 지금의 순위가 절실하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2020 도쿄올림픽 남녀배구 대륙별 예선을 마치고 14일 재개된다. 짧지 않았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만큼 남녀부 모두 ‘봄 배구’를 향한 마지막 스퍼트가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후반기 일정에 대한 각오가 더욱 남다른 이가 있다. 바로 창단 후 처음으로 남자부 1위의 자리에서 후반기 경기에 나서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이다.

사실 우리카드는 창단 첫 ‘봄 배구’를 경험했던 지난 시즌 1위도 경험했다. 5라운드에 1위에 올라 ‘봄 배구’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당시 외국인 선수였던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6라운드 성적이 곤두박질하며 ‘봄 배구’를 경험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휴식기를 맞아 CBS노컷뉴스와 만난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가 1위로 휴식기를 맞는 건 처음이다. 모두가 전반기를 즐겁게 끝냈다”고 활짝 웃었다.

“국내 선수의 기량이 향상됐고, 또 운도 따랐다. 우리가 준비를 잘한 것도 맞지만 상대 팀의 외국인 선수 문제와 주전 선수의 부상이 있어 (1위가) 가능했다”는 신 감독은 “후반기는 모든 팀이 안정돼서 나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 잘 해서 버텨야 한다. 이제는 운보다 실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신 감독에게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 전반기에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물었다. 그의 답은 간단했다. 바로 범실이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는 36경기, 139세트를 치른 정규리그에서 총 766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세트당 범실이 5.51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3라운드까지 5.19개로 크게 줄였다.

1라운드에 세트당 5.13개로 줄였고, 2라운드는 4.81개까지 범실을 줄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범실이 가장 적었던 우리카드다. 3라운드 들어 세트당 범실이 5.56개로 늘면서 남자부 2위로 밀렸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세트당 범실은 5.19개로 여전히 남자부에서 가장 적다.

신 감독은 “범실이 줄어든 이유는 습관에서 나오는 힘”이라며 ”처음에는 선수들이 느끼지 못했을 수 있지만 좋은 기본기 속에 좋은 습관이 든다. 그래서 나중에는 이를 응용하는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범실이 줄어든 덕에 창단 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지만 신영철 감독은 이 범실 때문에 더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3라운드에 범실이 크게 늘며 1라운드 4승2패, 2라운드 5승1패였던 성적이 3라운드는 3승3패로 떨어졌다.

3라운드의 3패 가운데 우리카드보다 순위가 낮았던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경기를 특히 더 아쉬워한 신 감독은 “이제는 우리 선수들 스스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꼈을 것이다. 프로선수라면 감독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4라운드 잔여 경기를 포함한 후반기에 나설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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