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대화만 바라볼 게 아니라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나간다면 그 역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대북 제재에 대한 일부 면제나 예외 조치를 인정한다든가 하는 것에 대한 국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협력 사업의 추진이 대북 제재의 일부 면제나 예외 조치를 국제사회에서 유도할 가능성을 제시해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 제재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서 여러 제한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 제한된 범위 내에서도 남북 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접경지역 협력, 개별관광 추진, 도쿄 올림픽 공동입장식 및 단일팀 구성,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 합의 추진 등을 예로 거론했다.
최근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막말 담화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 메시지를 잘 보더라도 남북관계의 발전이나 협력을 위한 대화를 거부하는 메시지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아직은 북미 대화의 성공 가능성에 저는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거두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북미가)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며, "북미 대화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화를 이어가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신뢰도 계속되고 있고, 그런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 바란다"며, 접경지 협력을 비롯해 올림픽 공동개최 등 '낮은 단계의 협력'부터 개시할 것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