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우리 앞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야 할 책무가 놓여 있지만, 대한민국이 마주하고 있는 국내외 상황은 결코 간단치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평가를 바탕으로 국정 전반을 재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저성장, 저고용으로 상징되는 뉴노멀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물결 속에서 심화된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를 위해 3가지를 제시하며 총리로서 자신의 비전을 설명했다.
그는 "첫째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경제를 살리는 힘은 기업에서 나온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경제의 힘이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지혜를 발휘하겠다"며 "경제가 통계상으로 호전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경제를 살려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둘째로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첨예한 갈등 사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국회와는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를 이뤄나가겠다"며 '협치 내각을 건의하겠다'고 했던 행보를 이어갔다.
셋째로는 "사회의 공정을 높이고 나라의 안전을 다지겠다"며 "혼자 빨리 가는 특권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가는 공정이 더 멀리 가는 힘이고 지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 각 분야의 불공정을 개선하고, 보다 튼튼한 사회 안전망 확충으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교통·산재·자살 등 3대 요인의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진과 산불, 태풍과 미세먼지를 비롯한 자연·환경 재난에 대한 안전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공직자들에게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온 주역"이라고 강조하며 "끊임없이 공부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협업의 역량도 갖추며, 국민과 함께 울고 웃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모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