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한 경기 운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이 KBL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KBL은 1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승기 감독이 지난 11일 창원 LG와의 안양 홈경기 막판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했고 경기 종료 후에는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며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천만원을 부과했다.
제재금 1천만원은 프로농구 감독에게 부과된 벌금의 역대 최고 액수다.
최희암 전 인천 전자랜드 감독이 2009년 4월 판정에 불만을 품고 마지막 5차전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 KBL 비방 및 명예 실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KBL로부터 제재금 1천만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KBL 재정위원회는 불성실한 경기 운영과 더불어 김승기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심판 대기실 앞에서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항의한 사실을 지적했다. 제재금 뿐만 아니라 1경기 출전 정지가 더해져 징계 수위가 높아졌다.
KGC는 지난 11일 경기 4쿼터 1분39초를 남기고 9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 잔여시간이 역전의 희망을 포기할만큼 부족하지 않았음에도 김승기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였고 1명만 출전 가능한 외국인선수도 뺐다.
이후 KGC 선수들은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고 시간만 흘려보냈다. 감독의 지시없이는 불가능한 행동이다. 추격을 포기한 KGC는 78대89로 졌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의 불성실한 막판 경기 운영에 대한 농구 팬의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