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지경까지 왔나" 김경수 지사 지시에 마산로봇랜드 특별감사

민간사업자 채무불이행에 따른 실시협약 해지 논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로봇랜드 조성과 운영 업무 전반 감사

마산로봇랜드(사진=자료사진)
대출 상환금 채무불이행에 따른 실시협약 해지 요구로 2단계 사업 중단 위기에 놓인 마산로봇랜드에 대한 특별 감사가 이뤄진다.

경상남도는 오는 20일부터 마산로봇랜드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관련 자료 수집과 검토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감사 대상은 도청 관련 부서와 창원시, 경남로봇랜드재단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로봇랜드 조성과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한다.

특히, 로봇랜드 조성과 관련해 주요 시설 공사의 적정성과 민간사업자 채무 불이행, 실시협약 관련 업무 처리의 적정성 등에 대해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도는 채무 불이행으로 2단계 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법무와 회계, 토목·건축 분야의 민·관 전문가를 참여시켜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는 소속 전문 인력을 지원받는 방안을 이미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결과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앞서 김경수 지사는 지난 8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마산로봇랜드가 왜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한 부분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출 상환금 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지면서 특수목적법인 마산로봇랜드주식회사(PFV)가 실시 협약 해지를 요구한 상태다.

PFV가 다비하나인프라펀드자산운용(대주단)과 금융 약정을 맺고 테마파크 조성사업비 950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1차 대출상환금 50억 원을 갚지 않자 실시협약 해지 사태로 번진 것이다.

하지만, 경남도와 창원시, 로봇랜드재단은 두 달이 넘도록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칫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11년 만에 개장된 마산로봇랜드 1단계 사업(테마파크)에 이어 추진해야 할 2단계 사업(호텔·콘도·펜션)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PFV는 실시협약 재협상 요구까지 하고 있고, 도와 창원시, 로봇랜드재단은 원만한 협상을 통한 사업 진행과 법적 대응 등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얽혀있는 등 복잡한 사안이나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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