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간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화가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진전되지 못하고 교착된 상태다. 북미가 최대한 빨리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 북미 대화만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남북간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향을 찾아서 발전시켜 나간다면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북한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외교상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의미가 있다"며 "(북미) 정상간의 친분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계속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도 여전히 연말이라는 시한을 설정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한이 넘어가면 북미간 대화 관계가 파탄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시한을 넘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의 요구 조건이 미국으로부터 수긍되어야 한다며 대화의 조건을 강조하긴 했지만 대화를 하고싶다는 뜻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는 자체가 목표가 아니고 제재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자는 것에 목표가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대북제재 완화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때 어떤 대북제재 완화를 취할지는 북미 대화의 과제"라며 "북미 대화의 필요성은 여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 나간다면 북한의 대화를 촉진시킬뿐만 아니라 제재에 대해서도 일부 예외조건이라든지 그런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